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 산만하게 행동하는 우리 아이, 혹시 ADHD일까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단순히 ‘산만한 아이’라는 말로 넘길 수 없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 자존감 저하, 또래관계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이해와 평가가 꼭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ADHD의 정의와 주요 증상, 공식적인 진단 기준과 함께 실제 병원이나 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진단 과정과 검사도구들까지 자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ADHD란 무엇인가요?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불립니다.
이 장애는 크게 세 가지 핵심 특성으로 구분됩니다:
1) 주의력 결핍 (Inattention)
-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움
- 숙제나 과제를 시작해도 자주 중단
- 지시를 잘 따르지 않음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 산만하고 쉽게 주의가 흐트러짐
2) 과잉행동 (Hyperactivity)
-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을 꼼지락 거림
- 수업 중 자리 이탈
- 말이 많고, 목소리 톤이 크며 조절이 어려움
3) 충동성 (Impulsivity)
- 질문이 끝나기 전에 먼저 대답함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함
- 다른 사람의 대화를 끊거나 행동에 개입함
이러한 특성들은 발달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나타나며, 학교, 가정, 사회적 상황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2. ADHD의 진단 기준 (DSM-5 기준)
📌 진단 전제 조건
- 12세 이전부터 증상이 나타나야 함
-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야 함
- 학교, 가정 등 최소 2개 이상의 환경에서 문제가 드러나야 함
📌 주요 진단 기준
- 주의력결핍 증상 6가지 이상 (17세 이상은 5가지 이상)
- 과잉행동 및 충동성 증상 6가지 이상
- 증상이 단순히 발달 지연 때문이 아님
- 증상으로 인해 사회적·학업적 기능 손상이 있음
📌 ADHD는 주의력결핍형, 과잉행동/충동형, 혼합형 세 가지로 나뉘며, 진단 시 유형도 함께 파악됩니다.
3. ADHD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ADHD는 뇌 MRI나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심리검사, 행동관찰, 인터뷰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합니다.
1) 부모·교사용 행동 평가지
- K-ARS (Korean ADHD Rating Scale): 부모, 교사가 아이의 평소 행동을 평가 (0~3점 척도)
- Conners Rating Scale: 사회성, 정서, 반항행동 등도 함께 평가
2) 임상심리 검사
- 지능검사 (K-WISC-V): ADHD는 지능은 정상이나, 수행 지표에 차이가 있음
- 시지각, 작업기억, 처리속도 영역 평가
- 도형 기억, 숫자 되풀이 등 집중력 측정 과제 포함
3) 집중력/충동성 특화 검사
- CPT (Continuous Performance Test): 반응시간, 오류 횟수 등 분석
4) 의사 면담 및 관찰
-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보호자 및 아동 면담
- 학교, 가정에서의 행동 변화를 종합 판단
- 필요시 언어, 감각, 정서 평가도 병행
📌 진단은 단일 검사로 결정하지 않고, 복수의 검사와 임상 소견, 보호자 보고를 함께 고려합니다.
4. ADHD 진단을 받으면 바로 약물 치료하나요?
아닙니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약물 치료를 시작하진 않습니다.
대부분은 비약물적 중재와 행동 훈련, 부모 교육,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을 먼저 고려하고, 필요시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예: 메틸페니데이트 계열)를 병행하게 됩니다.
작업치료사는 아이의 주의력 유형, 감각 반응, 일상생활 수행력을 바탕으로 개별화된 집중력 훈련 및 환경 조절 전략을 제공합니다.
5. 보호자가 알아야 할 팁
- ADHD는 훈육의 실패가 아닙니다. 신경발달의 차이입니다.
- 정확한 진단이 빠를수록 치료 결과도 좋습니다.
- 행동 변화는 일관된 반복 훈련과 환경 조절이 중요합니다.
- ADHD 아이는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집중을 유지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아이입니다.
'성격'이 아닌 '특성'으로 이해하고, 조기 평가로 아이의 삶을 지켜주세요
ADHD는 조기에 발견하고, 개별화된 평가와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학교, 사회생활에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산만함, 말이 많음, 잦은 실수… 그냥 넘기지 마세요.
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뇌 발달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전문가가 함께 이해하고 접근할 때, 아이의 성장과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