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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을 통해 인간감정 탐구 - 사생결단 로맨스(소개, 줄거리, 캐릭터소개, 명장면, 결론)

by 뇽블리's 2025. 10. 31.

2018년 여름, MBC에서 방영된〈사생결단 로맨스〉는 ‘호르몬’이라는 독특한 키워드를 내세운 메디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사생결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긴장감 속에, 사랑과 과학, 그리고 인간 본능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의학 드라마도, 단순한 로맨스물도 아니다. 생리학적 호르몬 반응과 인간의 감정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본능이 충돌하는 지점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냈다. 감독 이창한, 작가 김남희·허승민 콤비가 만들어낸 이 작품은, 웃음 속에서도 인간의 불완전함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잃지 않는다. 특히 배우 지현우와 이시영의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은 호르몬이라는 과학적 소재를 통해 ‘감정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이성과, 그것을 거부하고 사랑을 느끼려는 감성의 충돌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주요 줄거리

드라마의 배경은 종합병원. 냉철하고 이성적인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지현우)는 완벽주의자다. 그는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믿으며, 인간의 행동은 결국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주인아(이시영)는 열정과 감정의 화신 같은 인물로, 내분비내과 전문의다. 그녀는 호르몬의 균형이 삶을 좌우한다 믿으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 ‘사람의 마음’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두 사람은 같은 병원에서 만나 정반대의 시각으로 충돌한다. 한승주는 ‘감정은 뇌의 착각’이라 주장하고, 주인아는 ‘호르몬도 결국 마음의 언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 논쟁은 곧 이상한 설렘으로 바뀌어간다. 서로의 다름이 서서히 끌림으로 변하고,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이라는 미묘한 화학반응에 빠져든다. 한편, 병원에서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등장한다. 스트레스 호르몬 과다로 인한 불면증, 사랑 호르몬(옥시토신) 결핍으로 인한 대인 기피,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감정 기복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주인공들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자신들의 감정도 치유해 나간다. 결국 드라마는 인간의 감정이 단순히 ‘호르몬의 작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캐릭터 소개 

한승주 (지현우)  “사람의 마음은 뇌의 착각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당신 앞에선 그 착각이 너무 생생하네요.”
신경외과 의사. 논리적이고 냉정하며, 감정보다는 데이터와 통계를 믿는다. 그러나 내면에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숨겨져 있다. 어릴 적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감정에 기대는 것을 ‘약함’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주인아를 만나며 감정의 세계로 조금씩 끌려 들어간다.

 

주인아 (이시영) “호르몬은 변할 수 있지만, 진심은 안 변해요.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에요.”

 

내분비내과 전문의. 따뜻하고 활발하며, 환자에게 늘 진심으로 다가가는 인물이다. 그녀는 호르몬 이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돌보면서도, 결국 그들을 살리는 건 의사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믿음을 지닌다.

 

차재환 (김진엽)

 

승주의 후배이자 주인아를 짝사랑하는 인물. 코믹함과 진심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유쾌한 긴장을 만들어낸다. 그는 사랑이란 계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주세라 (윤주희)
주인아의 동생이자 방송국 피디. 언니의 일상과 병원 생활을 영상으로 다루면서 극의 메타적 시선을 제공한다. 현실적인 대사와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외에도 병원 동료들과 환자들이 각자의 에피소드 속에서 호르몬과 감정의 균형, 사랑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명장면

  1. 승주가 주인아에게 사랑을 ‘실험’하려는 장면
    그는 자신의 심박수, 혈압, 아드레날린 수치를 측정하며 사랑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주인아는 그 모든 것을 멈추게 하며 말한다.
  2. “사랑은 실험이 아니에요. 그냥 느끼는 거예요.”
    이 장면은 냉철한 이성이 감정에 무너지는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준다.
  3. 비 오는 날 병원 옥상 고백 장면
    승주는 주인아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한다. “내가 감정을 믿지 못한 건, 잃는 게 두려워서였어요.”
    주인아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그럼 이제부터 나랑 같이 느껴요. 아프면 내가 옆에 있을게요.”
    이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4. 엔딩 – 두 사람이 함께 환자의 회복을 바라보는 장면
    마지막 회에서 두 주인공은 생명을 살려낸 후 나란히 서서 해가 지는 병원 창가를 바라본다. 그들은 여전히 의사지만, 이제 서로의 ‘감정’을 믿는 사람이 된다.

결론 :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

〈사생결단 로맨스〉는 단순한 병원 로맨스가 아니다.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사랑도 과학이고, 과학도 결국 사랑이다.” 호르몬은 인간의 행동을 좌우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감정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의학은 인간을 구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건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진리를 담고 있다. 작품은 유쾌하고 밝은 톤 속에서도, 감정과 과학의 경계를 탐구하며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느끼는 사랑은 단순한 호르몬의 반응인가, 아니면 마음의 선택인가?” 결국 〈사생결단 로맨스〉는 이성보다 감정이, 논리보다 진심이 더 큰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드라마다. 코미디처럼 웃기지만, 마지막엔 따뜻하게 가슴을 울린다. ‘사생결단’이라는 말처럼,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만 진짜 행복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