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치료학과는 단순한 의학 지식 전달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기능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전문적인 재활 교육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커리큘럼은 해부학, 생리학 등 기초 의학 과목부터 작업치료 중재 기술, 심리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 중심의 강의뿐 아니라 병원 실습, 사례 분석, 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무 능력까지 강화하며, 졸업 후에는 국가고시를 통해 작업치료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됩니다. 학생들은 학과 수업을 통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환자 중심 치료에 대한 공감능력과 윤리의식을 함께 배워가며, 점차 전문가로 성장해 나갑니다.
기초 의학 과목: 해부학, 생리학, 운동학
우선 작업치료학과의 기초를 다지는 해부학, 생리학, 운동학 등의 과목은 인체 구조와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합니다. 이 과목들은 향후 치료 중재 시 환자의 손상 부위나 기능 저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재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특히 신경해부학과 생체역학은 신경계 질환과 근골격계 문제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과목입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 환자의 편마비 증상에 대한 작업치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뇌의 손상 위치와 그에 따른 기능 변화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야 합니다. 또한 운동학은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실질적인 재활치료 중재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됩니다.
작업치료 평가 및 중재 과목
그 다음으로 중요한 영역은 작업치료 평가 및 중재 관련 과목입니다. 이는 작업치료사의 핵심 역할인 ‘환자 맞춤형 재활 설계’와 직결되는 분야입니다. 작업치료 평가에서는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감각-운동 기능, 인지기능, 정신상태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다양한 도구와 검사법을 배웁니다. 대표적인 평가 도구로는 기능적 독립성 평가(FIM), 코그랩스(COGLABS), AMPS(Assessment of Motor and Process Skills) 등이 있으며, 이들은 실제 임상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중재 과목에서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개개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계획하고 적용하는 법을 학습합니다. 근골격계 중재, 신경계 중재, 감각통합 중재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며, 치료 목적에 따라 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능력도 함께 개발하게 됩니다.
정신건강과 아동 작업치료 과목
또 하나의 중요한 학습 영역은 정신건강 작업치료와 아동 작업치료입니다. 작업치료는 신체기능 회복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심리적 안녕까지 포함하는 전인적 접근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우울증, 조현병,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과 아동의 발달 장애를 위한 감각통합치료 등을 배우는 과목이 포함됩니다. 특히 아동 작업치료 과목에서는 언어지연, 자폐 스펙트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증상을 평가하고 중재하는 방법을 다루며, 놀이치료나 그룹 활동 프로그램 설계 능력도 함께 학습합니다. 또한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환자의 사회 적응력을 회복시키는 작업, 예를 들어 식사 준비, 금전 관리, 대인관계 기술 향상 등을 다루는 ‘일상생활 활동(ADL)’ 기반 치료법을 실습과 함께 배우게 됩니다.
임상실습과 융합 교육의 확장
마지막으로, 임상실습과 융합 과목도 작업치료학과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3~4학년이 되면 실제 병원, 복지관, 재활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실습을 진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 상황에 직접 적용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실습 과목은 ‘작업치료 임상실습’, ‘지역사회 실습’, ‘정신과 실습’ 등으로 세분화되며, 각각의 영역에서 실제 환자와 소통하고 치료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ICT, VR, AI 등 기술 기반의 융합 과목도 확대되고 있으며, 스마트 재활 시스템, 로봇 재활, 원격 작업치료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교육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방면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현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추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