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작업치료와 감각통합치료의 차이와 관계: 통합인가, 구분인가?

by 뇽블리's 2025. 4. 12.

 

재활치료를 처음 접하는 많은 보호자나 예비 치료사들이 가장 혼동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감각통합치료(Sensory Integration Therapy)입니다. 특히 발달지연이나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DHD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치료를 알아보다 보면, 두 용어가 함께 등장하거나 혼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분명히 다른 개념과 접근법을 지닌 치료입니다. 동시에, 실제 임상에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통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 두 치료의 차이점과 연결 고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작업치료란 무엇인가요?

작업치료는 단순한 ‘일’의 개념을 넘어, 개인이 일상에서 의미를 느끼는 모든 활동(occupation)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 치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활동은 식사, 옷 입기, 글쓰기, 놀이, 공부, 직업, 취미, 인간관계 등 매우 다양합니다.

작업치료의 주요 대상:

  •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치매, 파킨슨병 등의 성인 및 노인
  • 발달지연, 자폐스펙트럼, ADHD, 학습장애, 감각처리장애 등 아동
  • 정신건강 문제(우울증, 조현병 등)

작업치료사는 개인의 기능 수준과 목표를 평가한 후, 신체적 기능 훈련, 인지 훈련, 일상생활동작 훈련, 사회성 훈련, 직업 훈련 등을 진행합니다. 즉, 삶 전반에 걸친 ‘참여’를 위한 치료입니다.

2. 감각통합치료란 무엇인가요?

감각통합치료(SI Therapy)아이들이 외부 자극(시각, 청각, 촉각, 전정감각, 고유감각 등)을 잘 받아들이고 처리하여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돕는 치료입니다. 감각통합은 신체가 움직이고 세상을 탐색하는 데 있어 매우 기본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행동, 정서,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감각통합치료의 주요 대상:

  • 자폐스펙트럼장애(ASD)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 감각처리장애(SPD)
  • 발달성 협응장애(DCD)
  • 학습장애, 정서·행동장애 아동

치료는 스윙 타기, 터널 통과, 점토 만지기, 브러시 자극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감각을 자극하고, 신경계가 감각 정보를 통합하여 기능적인 행동을 하도록 훈련합니다.

3. 작업치료와 감각통합치료, 무엇이 다를까?

구분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목적 일상생활 능력 향상 감각처리 능력 향상
대상 전 연령 (아동~노인) 주로 아동 (발달장애 중심)
접근 기능 중심, 목표 지향 감각 자극 중심, 놀이 기반
예시 활동 옷 입기, 식사, 글쓰기 스윙 타기, 터널 통과
환경 실제 생활 기반 훈련 감각기구 활용 치료실
적용 질환 뇌손상, 발달지연 등 ASD, ADHD, SPD 등

4. 둘의 관계는? 감각통합치료는 작업치료 안에 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감각통합치료는 작업치료와 다른 건가요? 포함되는 건가요?” 정답은 “감각통합치료는 작업치료의 한 영역일 수 있다”입니다.

감각통합치료는 미국 작업치료협회(AOTA) 기준상 작업치료사가 수행할 수 있는 치료 기법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감각통합 전문 자격(SIPT, STAR 등)을 취득한 작업치료사들이 이 치료를 시행합니다.

그러나 모든 작업치료사가 감각통합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특화된 교육과 장비,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감각통합은 작업치료의 일부일 수 있지만, 두 치료는 항상 동일하지 않습니다.

5. 실제 적용 예시

  • 예시 1: 자폐 아동 A군 
    감각자극에 민감하고 놀이에 소극적이던 A군은 감각통합치료로 정서 안정과 주의집중력이 향상되었고, 이후 작업치료에서 퍼즐 맞추기, 글쓰기, 양말 신기 등 ADL 훈련을 통해 기능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 예시 2: ADHD 아동 B양 
    주의 집중이 어려웠던 B양은 감각통합 자극을 통해 자세 안정과 시선 고정을 얻고, 작업치료를 통해 쓰기 훈련과 시간 계획 세우기 등 실제 생활 기능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결론: 따로일까, 같이일까? 정답은 “필요에 따라 함께”

작업치료와 감각통합치료는 서로 다른 치료 철학과 목표를 갖고 있지만, 아이의 상태에 따라 보완적으로 적용됩니다. 감각통합은 기초 신경 반응과 행동 안정화를 돕고, 작업치료는 그 결과를 일상으로 확장시켜줍니다.

즉, 감각통합은 ‘내 몸이 안정되고 세상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 작업치료는 ‘그 몸과 마음으로 세상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조합은 전문가의 평가와 보호자의 협력을 통해 결정되어야 하며, 치료 간 경계를 이해하는 것이 건강한 재활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