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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와 부작용 총 정리

by 뇽블리's 2025. 5. 13.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주로 행동 및 의사소통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특성을 보이며, 현재까지 이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격성, 과잉행동, 불안, 상동행동, 수면 장애 등과 같은 특정 문제 행동을 완화하는 데는 약물 치료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폐 치료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 주요 효능, 부작용, 사용 시 주의사항까지 실제 임상에서 고려되는 핵심 정보들을 전문가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자폐 치료에서 약물이 사용되는 이유와 한계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본질적으로 신경발달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상태로, 현재까지 이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물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폐 아동 및 성인이 보이는 공격적 행동, 자해, 불면, 불안, 충동성, 주의력 문제 등은 이차적인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행동은 가족 내 갈등을 유발하거나 교육 및 사회적 통합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약물 치료가 병행되면 일상 기능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약물이 자폐의 '핵심 증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이나 언어 발달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약물 치료는 주로 부가적인 행동 문제나 정서 문제를 조절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반드시 작업치료,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행동중재 등 비약물적 치료와 병행되어야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폐 아동은 일반 소아보다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고, 약물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극명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별화된 투여 전략이 필요합니다. 부모나 보호자는 ‘약을 쓰면 모든 게 나아질 것이다’라는 오해를 갖기보다는, 약물의 역할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전문의 상담을 병행해야 합니다. 서론에서는 자폐 치료에서 약물이 사용되는 전반적인 이유와 그 한계를 명확히 짚고, 약물 치료가 다루는 대상이 ‘자폐’가 아니라 자폐에 수반되는 **이차적 행동 문제**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올바른 기대치와 정보에 기반한 접근이야말로 자폐 아동과 가족 모두에게 보다 건강한 치료 여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요 약물의 종류와 임상 적용 사례

자폐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주로 정신과 영역에서 사용하는 약물 중 일부가 적응증 외(off-label)로 활용되거나, 자폐 관련 행동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들 약물은 크게 다음과 같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항정신병 약물 (Second-generation antipsychotics)
대표: **리스페리돈(Risperidone)**,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이 약물들은 미국 FDA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공격성, 자해 행동, 짜증, 상동행동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은 몇 안 되는 약물입니다. 특히 리스페리돈은 5세 이상 자폐 아동의 문제 행동 개선에 효과를 보였으며, 국내외 임상 현장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아리피프라졸은 도파민 조절 작용을 통해 충동성과 짜증을 완화시키는 데 유용합니다. 단, 부작용으로는 체중 증가, 졸림, 근긴장 이상, 식욕 증가 등이 있어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체중 관찰이 필수입니다.

2. 주의력 개선 약물 (Stimulants)
대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암페타민계 약물**
자폐 아동 중 일부는 ADHD와 유사한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을 보이며, 이 경우 ADHD 약물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일반 ADHD 아동에 비해 자폐 아동은 부작용 발생률이 더 높아, 소량부터 시작해 천천히 증량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집중력 향상, 과잉행동 억제에 효과적이지만, 식욕 억제, 수면장애, 짜증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항우울제 (SSRIs 및 SNRIs)
대표: **플루옥세틴(Fluoxetine)**, **세르트랄린(Sertraline)**
자폐 아동의 강박적 사고, 불안, 정서 기복에 도움이 되는 항우울제입니다. 자폐와 동반되는 불안장애, 강박장애(OCD)적 행동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며, 특히 청소년 및 성인 자폐인에게도 적용됩니다. 다만 소아에서의 효과는 아직 논란이 있으며, 초기에는 오히려 불안이나 충동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한 처방이 필요합니다.

4. 항불안제 및 수면제
대표: **멜라토닌(Melatonin)**, **로라제팜(Lorazepam)**
수면 장애를 동반한 자폐 아동에게는 천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종종 사용됩니다. 이는 수면 유도와 수면 유지에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어 선호됩니다. 급성 불안이나 수면 불안이 심한 경우 단기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라제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나, 의존성과 졸음, 인지 저하 등의 위험으로 인해 장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약물 선택은 단순히 ‘자폐’ 진단에 따라 일괄적으로 결정되지 않고, 각 아동의 문제 행동 특성, 신체 상태, 반응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는 시작이 아니라 과정 중 하나입니다

자폐 치료에서 약물은 ‘해결책’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자폐의 핵심 증상 자체를 없애는 약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으며, 약물은 문제 행동 완화, 수면 개선, 불안 조절 등 특정 영역에서 일상생활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약물 치료는 특히 비약물적 중재가 충분히 진행된 이후, 더 이상 기능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정기적인 모니터링 하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약물과 비약물적 접근이 병행될 때입니다. 언어치료, 작업치료, 행동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의 지속적인 중재를 통해 자폐 아동은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자기 조절력, 의사소통 기술을 기를 수 있으며, 약물은 이 과정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약물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아동의 개별 발달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효과 평가와 복약 조절이 중요합니다. 보호자는 반드시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과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아야 하며, 단순한 기대보다 현실적인 이해를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자폐 치료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여정입니다. 이 여정에서 약물은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아이를 바꾸는 힘은 ‘약’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와 ‘환경의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약물 치료는 필요할 수 있지만 만능은 아니며, 반드시 전체 치료 계획의 일부로써, 신중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자폐 아동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약물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관찰해 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치료’의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