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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의 본질적 차이 이해하기

by 뇽블리's 2025. 5. 7.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SCD)는 모두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지만, 그 기저 원인과 진단 기준에서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두 장애 간의 정의, 핵심 증상, 진단 기준, 치료 접근법을 비교하여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특히 학령기 아동의 교육 및 중재 방향에 있어 이 두 장애를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중심으로 다룬다.

왜 두 장애의 구분이 중요한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Social Communication Disorder, SCD)는 겉보기에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뿐만 아니라 의료 전문가조차 두 장애를 혼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두 장애는 진단 기준과 중재 방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수적이다. 자폐는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양상도 동반하는 반면,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는 이러한 행동 특성이 전혀 없고 오직 사회적 언어 기술에만 결함이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어색하거나 맥락에 맞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 지속되면서도 반복 행동이나 강박적인 흥미는 보이지 않는다면 SCD로 진단될 수 있다. 이러한 감별은 DSM-5가 발표된 이후 명확해졌으며, 실제로 교육현장이나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 큰 영향을 준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구분의 필요성과 함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두 장애 간의 차이를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자폐와 SCD의 진단 기준과 핵심 증상

DSM-5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함과 함께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양상이라는 두 가지 주요 진단 축을 포함한다. 즉, 자폐는 의사소통뿐 아니라 인지적 유연성, 감각 반응, 특정 흥미 등에서도 광범위한 특성이 함께 나타난다. 반면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는 이러한 반복 행동 양상이 없으며, 오직 언어의 사회적 사용—예를 들어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거나, 상황에 맞는 언어 스타일을 사용하는 능력—에서만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 아동이 친구가 웃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상세한 설명을 반복하고, 대화의 주제를 전환하지 못한다면 이는 SCD의 특징일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아동이 동시에 특정 장난감을 반복적으로 돌리고, 환경 변화에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가깝다. 이처럼 두 장애는 겉으로는 유사하나 진단상 세심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며, 이는 언어치료사, 심리학자, 작업치료사 등이 협력하여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자폐는 보통 3세 이전에 진단되며, 부모가 일찍부터 아이의 사회적 미소 결핍이나 감각 민감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SCD는 학령기 이후, 특히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진단 시기와 증상의 발현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장기적인 개입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중재 전략의 차이점과 향후 고려사항

자폐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는 모두 조기 개입이 중요하지만, 중재의 방향과 목표가 달라야 한다. 자폐의 경우 감각처리, 반복행동, 자기조절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치료가 요구되며,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ABA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반면 SCD는 언어치료 중심의 개입이 핵심이며, 사회적 언어기술을 증진시키기 위한 역할놀이, 대화 기술 훈련, 비언어적 단서 인식 등이 주요 전략이 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 두 장애를 명확히 구분하고, 각기 다른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IEP(개별화 교육 계획)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사와 치료사가 협력하여 환경 수정, 동료 중재 프로그램, 시각적 자료 활용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향후 과제로는 SCD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진단 정확성 향상을 위한 평가도구 개발이 필요하며,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가정 내 중재 연계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폐와 SCD는 구체적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