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킴이 어려운 환자, 누가 어떻게 평가하고 도와줄까?
연하장애(삼킴 장애)는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로, 노인이나 신경계 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특히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경우 연하장애가 질식, 흡인성 폐렴, 체중 감소, 탈수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평가와 개입이 필수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하장애 치료를 ‘언어치료사’의 영역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작업치료사 또한 연하기능 평가와 재활치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하장애의 평가방법과 함께, 작업치료사의 연하치료 역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연하장애란 무엇인가요?
연하장애(Dysphagia)는 음식물이나 침, 약 등을 구강에서 인두를 거쳐 식도로 보내는 ‘삼킴(연하) 과정’ 중 하나 이상에서 문제가 생긴 상태를 의미합니다.
연하는 다음 4단계로 구성됩니다:
- 구강 준비 단계: 음식물 씹기, 침 섞기, 혀 움직임
- 구강 단계: 혀로 음식물 후방으로 밀기
- 인두 단계: 연하 반사 발생, 후두 폐쇄, 기도로부터 보호
- 식도 단계: 식도로 음식물이 내려감
이 중 어느 한 단계라도 문제 발생 시 사래, 기침, 목에 걸림, 잔류감, 삼킴 불편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연하장애 평가방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연하장애 평가는 크게 비도구적 평가와 도구적 평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1) 비도구적 평가 (기초 스크리닝)
- 연하력 문진: 사래 유무, 식사 시간, 질감에 따른 반응 확인
- 구강구조 및 기능 검사: 입술, 혀, 턱, 연구개 움직임, 구강 위생 상태 등
- Cervical Auscultation: 청진기로 삼킴 소리 확인
- 3oz Water Test: 물 90ml 마시고 기침, 사래, 음성변화 관찰
- Meal Observation: 실제 식사 중 자세, 삼킴 효율성, 보조 필요 여부 관찰
✅ 2) 도구적 평가 (의료기관 기반 정밀검사)
- 비디오투시연하검사(VFSS): X-ray로 삼킴 과정 실시간 촬영
- 섬유내시경 연하검사(FEES): 내시경을 통해 인두 및 후두 직접 관찰
- 내압검사, 식도조영술 등: 필요 시 추가 실시
📌 비도구적 평가는 작업치료사도 실제 임상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작업치료사의 연하치료 평가 역할
작업치료사는 삼킴 과정 중 신체 움직임, 자세, 감각 조절, 일상생활 기능과 관련된 영역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하장애 평가에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 연하 관련 자세 평가
- 바른 앉은 자세 유지 가능 여부
- 머리·목 안정성 및 조절력
- 식사 시 상체 기울임, 근 긴장도 분석
✅ 구강운동 및 감각 평가
- 입술 폐쇄력, 혀의 이동성
- 턱 움직임, 볼 내부 감각
- 구강 안의 음식물 잔류 여부 판단
✅ 기능적 삼킴 관찰
- 물, 묽은 죽, 고형식 섭취 시 삼킴 반응
- 사래 유발 여부, 잔류 음식물 체크
- 연하 후 음성 변화(‘이이이~’ 발성 테스트)
작업치료사는 이를 통해 삼킴 기능을 일상생활 속에서 통합적으로 판단하고, 치료계획과 자세 조정, 보조도구 선택 등을 결정합니다.
4. 언어치료사와의 역할 차이는?
작업치료사와 언어치료사는 서로 보완적인 시각으로 연하장애에 접근합니다.
구분 | 작업치료사 | 언어치료사 |
---|---|---|
중점 평가 영역 | 자세, 상지 조절, 구강 감각 | 혀 운동, 구강근 조정, 삼킴 반사 |
평가 방식 | 기능적 관찰, 감각·운동 평가 | 발성, VFSS, FEES 해석 |
치료 목표 | 일상생활 내 식사 기능 향상 | 삼킴 능력 자체 향상 |
활용 영역 | 자세 교정, 감각통합, 보조도구 | 구강 운동, 발성 훈련 |
💬 실제 임상에서는 두 치료사가 협력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작업치료사가 제안하는 치료 방향
작업치료사는 단순히 “삼킬 수 있는가?”를 넘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삼키며, 일상 속에서 식사를 얼마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를 평가합니다.
✅ 치료 계획 예시
- 턱 당기기, 고개 돌리기 등 삼킴 자세 훈련
- 전동 칫솔, 차가운 숟가락 등 감각 자극
- 음식 질감 조절 훈련 (젤리→죽→고형식)
- 보조도구 적용 (특수 컵, 굽은 숟가락 등)
- 식사 전·중 감각 루틴 구성
📌 목표는 삼킴 기능 향상과 더불어 식사 참여도 및 삶의 질 개선입니다.
결론: 연하장애 치료, 작업치료사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연하장애는 단순한 구강의 문제가 아니라, 자세, 감각, 인지,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입니다. 작업치료사는 전체 기능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실질적인 일상생활의 개선을 이끌어내는 전문가로서 연하장애 평가 및 치료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작업치료사는 삼킴 평가뿐만 아니라, 환자의 식사 시간, 감각 반응, 자세, 감정까지 고려한 전인적 접근으로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