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페이스 미》는 성형외과라는 비교적 덜 다뤄졌던 의료 분야를 배경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고쳐주는 ‘재건 성형’을 통해 숨겨진 범죄의 진실에 접근하는 색다른 메디컬 미스터리물이다. KBS 프로그램+1 냉정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형외과 의사와, 열정과 직감으로 무장한 MZ 세대 강력계 형사가 뜻밖의 공조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복잡하고도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총 12부작으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외모’라는 표피 아래 숨겨진 상처, 그리고 얼굴이란 정체성의 상징성이 어떻게 범죄와 연결되는지 섬세히 파헤친다. 위키백과+1
‘페이스 미’라는 제목은 두 가지 뜻을 내포한다. 하나는 ‘Face Me’, 즉 나를 봐달라는 의미이고, 또 하나는 ‘Face Me(미)’ 즉 나의 얼굴을 바꿔 달라는 요청이다. 얼굴을 바꾼 뒤에도 남는 진실이 있으며, 외모 변화가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상처와 대면하게 된다는 메시지가 이 작품의 중심이다. 성형외과라는 환영(illusion)의 공간이 범죄 수사의 무대로 확장되면서 시청자는 ‘얼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의료 드라마가 종종 기술과 생명을 다루는 서스펜스로 나아간다면, 이 작품은 ‘외모’와 ‘정체성’, ‘진실’이라는 주제를 섞어 또 다른 층위를 추가한다. 즉, 수술실의 조명 아래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병원 밖 거리, 경찰서, 사생활, 외모로 평가받는 사회적 시선까지 아우른다. 시청자는 의료적 정밀함과 서스펜스적 구조뿐 아니라, 미(美)와 폭력, 치유와 위장이라는 대립 구조 속으로 한발 더 들어가게 된다.

주요 줄거리
이야기는 서울의 대형 성형외과 병원 ‘KSH 성형외과’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차정우(역: 이민기) 은 응급·성형 분야 모두를 섭렵한 더블 보드 전문의로, 수술실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다. 위키백과 하지만 그의 과거는 의사의 냉정함 뒤에 커다란 그림자를 품고 있다. 과거 연인이 테러 피해를 입은 뒤 그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그의 행동 이면에 자리한다. 조선일보
반면, 이민형(역: 한지현)은 MZ 세대 강력계 형사로, 사건을 직감과 열정으로 좇는다. ‘외모 변화’라는 수단이 범죄 수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며, 차정우와 비록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협업하게 된다. 두 사람은 피해자들의 얼굴을 바꾸고, 그 변화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범죄의 증거와 진실을 찾아 나선다.
어느 날, 정우의 전 연인 <em>윤혜진</em>이 염산 테러를 당한 사건이 과거 미해결 사건으로 되살아난다. 수술로 그녀의 얼굴을 재건한 뒤, 정우는 단순히 의사의 역할을 넘어 피해자의 진실을 수사하는 주체로 들어선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얼굴만 바꿔주면 끝인가’라는 생각과 마주하게 되고, 되려 외모가 감추고 있던 흉터, 트라우마, 거짓말을 마주한다. 형사 이민형 역시 법과 증거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범죄의 구조를 성형과 정체성의 관점에서 보게 된다.
줄거리가 중반부로 접어들며, KSH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 환자 데이터 조작, 외모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이 튼튼하게 얽혀 들어간다. 정우는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바꿔주던 환자가 왜 연이어 사라지는지, 그 뒤에 어떤 조직적 범죄가 있는지를 파헤치며 수사가 개인적 응징을 넘어 사회적 구조의 문제로 확대된다. 형사 이민형은 외모 변화 수술을 받았던 무명 피해자가 증언을 꺼리는 이유가 ‘외모 재생’의 치명적 대가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후반부에는 정우가 용의자로 지목되며, 그의 과거와 연결된 손목시계 혈흔 증거 등이 등장해 그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newsform.net 수술실과 조명 뒤에서 움직이던 거대한 음모가 밝혀지고, 이들은 마지막으로 피해자에게 ‘진정한 얼굴’을 돌려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결국 외모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고, 얼굴이 아닌 정체성의 회복이 치유임을 둘은 깨닫는다.
캐릭터 소개 및 매력
차정우 (이민기)
냉정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형외과 전문의. 그는 외모를 바꾸는 수술로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준다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은 감정적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 그의 매력은 이러한 내면의 균열과, 수술실에서 보이는 태도 사이의 간극이다. 연기자인 이민기는 정우의 정밀하고 차가운 이미지와 그 뒤 숨은 인간적 고뇌를 균형 있게 표현했다.
“얼굴이 달라져도 진실이 바뀌진 않아요.”
이 한마디는 그가 외모로 덮을 수 없는 진실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민형 (한지현)
강력계 형사이자 MZ 세대의 ‘직감파’. 그는 증거와 필터 된 정보뿐 아니라, 피해자의 외모 변화와 그 심리를 주요 단서로 활용한다. 그의 매력은 형사와 수술실 의사가 함께 사건을 바라보는 이질적인 조합 속에서, 사람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당신이 바꿔준 얼굴 뒤에 누가 숨겨져 있는지 알고 싶어요.”
이 대사는 그가 겉모습보다 사람이 가진 상처에 더 집중하는 인물임을 드러낸다.
한우진 (이이경)
성형외과 의사이자 사회적 외모 지향을 대변하는 캐릭터. 그는 서전적 외모와 카리스마로 환자를 끌어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경쟁과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그의 등장은 드라마가 탐구하는 ‘외모 지향 사회’의 한 축이다.
김석훈 (전배수)
병원 내 베테랑 성형외과 의사이자 멘토. 그는 정우를 이끈 선배이지만, 모종의 비밀과 갈등을 가지고 있다. 그의 존재는 병원 내부의 권력 구조와 윤리적 타락을 상징한다.
명장면 & 명대사
① 염산 테러 피해자의 재건 수술 장면
전 연인 윤혜진을 구하기 위해 정우가 실시한 재건 수술은 단순히 외모의 복원을 넘어 그의 죄책감과 책임감을 응고시킨 장면이다. 카메라는 미세한 손 떨림을 클로즈업하고, 수술실의 조명이 그를 감싼다. 이 장면은 기술과 감정이 만나는 지점이다.
② 형사 이민형과 정우의 첫 공조 장면
형사와 의사가 수술실 복도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이민형은 수술이 지연되는 사이 범인의 흔적을 놓치고 정우는 “수술이 늦으면 피해자의 얼굴이 사라져요”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동일한 목표를 향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외모를 바꾸는 건 ‘누구로 보이느냐’가 아니라 ‘스스로로 살아가느냐’의 문제예요.” — 이민형
③ 병원 권력자의 폭로 장면
한우진이나 김석훈이 병원 내부 정보를 조작하려는 순간이 드러난다. 정우는 수술 기록과 피해자 데이터를 통해 진실의 문턱에 선다. 카메라는 스크린 속 데이터와 실제 얼굴을 교차하며 ‘이미지’와 ‘진실’의 대조를 보여준다.
④ 마지막화 클라이맥스
정우와 이민형이 재건 수술 뒤 환자가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장면. 나이 든 외모, 변형된 외모, 잊혀진 기억이 뒤섞여 있다. 환자가 거울을 보며 울음을 터뜨린다. 정우가 말한다:
“얼굴이 바뀌어도, 당신의 이야기는 그대로였어요.”
“그 이야기를 이제 함께 들려줄 시간이에요.” — 정우
이 대사는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마주하는 용기임을 상징한다.
결론
《페이스 미》는 외모 변화라는 겉으로 드러나는 주제를 통해, 사실은 더 깊은 정체성의 문제와 사회적 시선을 드러낸다. 성형외과라는 장르적 배경이 단순한 시각적 화려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美)와 폭력, 치유와 위장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외모를 바꾸는 것이 문제의 끝이 아니며,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얼굴 뒤에 숨겨진 상처, 그 상처가 사회적이라면 더욱 공적인 이야기다. 피해자가 다시 살아가는 얼굴을 가지는 순간, 그들은 ‘살아남은 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가진 자’가 된다.
의료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남기는 울림은 수술실 밖에서 더 크게 들린다. 외모로 평가되는 사회에서 ‘누구로 보이는가’가 아니라 ‘누구로 살아가는가’를 묻는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다.
얼굴이 바뀌면 우리가 누군지 달라질까?
아니, 얼굴이 바뀌어도 이야기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 이야기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페이스 미》는 그 마주함의 여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당신의 얼굴이 아닌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