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시즌1> (2018)은 검사와 법의학자가 공조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본격 메디컬·법의학 수사 드라마다. 기존 수사극이 범인의 심리나 추리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시신이 말해주는 증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피와 상처, 사망 원인, 장기 손상 등 생생한 부검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범죄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드라마의 중심이 된다. 특히 <검법남녀>는 검사와 법의학자의 시선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구조를 통해 사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검사, 그리고 진실을 말해야 하는 법의학자. 두 직업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협력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시즌1은 이러한 세계관의 출발점이자,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낸다.

주요 줄거리
천재적인 실력을 지닌 법의학자 백범은 국과수에서 수많은 시신을 부검하며 살아간다. 그는 냉정하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는 인물이다. ‘시신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어떤 압박에도 타협하지 않고 오직 의학적 사실만을 말한다. 한편, 초임 검사 은솔은 정의감 넘치고 책임감 강한 인물이다. 현장 경험은 부족하지만 피해자의 억울함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성격으로, 사소한 사건 하나에도 온 힘을 다한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지녔지만, 같은 사건을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좇으며 점차 한 팀이 되어간다. 시즌1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은 단순한 살인 사건을 넘어선다. 의료 과실로 위장된 타살,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죄, 가족 간의 은폐된 죽음, 권력에 의해 조작된 사고사 등, 사회 곳곳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이 부검을 통해 하나씩 드러난다. 특히 겉으로는 자연사처럼 보였던 시신에서 미세한 외상이 발견되며, 사건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전개는 <검법남녀> 만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시즌1은 백범의 과거를 조금씩 드러내며 인물 서사를 깊이 더한다. 그가 왜 그렇게 시신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왜 타인과의 관계를 멀리 하는지에 대한 단서들이 사건 사이사이에 배치되며,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 인물 중심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 은솔 역시 검사로서 성장하며, 법과 정의 사이의 현실적인 괴리를 체감하게 된다. 결국 시즌1은 매 회 사건 해결이라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두 주인공이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신뢰하게 되는 과정을 중심 축으로 삼아 긴 호흡의 서사를 완성한다.
캐릭터 소개 및 매력
백범 – 국과수 법의학자
백범은 겉보기에는 냉혈한 같다. 무표정한 얼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말투, 그리고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태도는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시신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따뜻하다.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마지막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정의를 직접 외치지 않지만, 가장 묵묵하게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이다.
은솔 – 초임 검사
열정과 정의감으로 가득 찬 신입 검사. 현실의 벽에 자주 부딪히지만, 그만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피해자의 편에 서서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려는 모습은 백범과는 또 다른 방식의 정의를 보여준다. 감정과 이성을 오가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시즌1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도지한 – 형사
현장 수사를 담당하는 베테랑 형사.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녔으며, 검사와 법의학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을 가진 인물로, 드라마의 균형을 잡아준다.
국과수 팀원들
부검실을 함께 지키는 연구원과 직원들은 백범의 까다로운 성격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당하는 인물들이다. 날카로운 현장감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더하며, 극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장면 & 명대사
1. 첫 부검 장면
드라마의 방향성을 단번에 보여준 첫 부검 장면은 <검법남녀>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시신의 작은 상처 하나로 사망 원인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은 이 작품이 ‘증거 중심 드라마’ 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2. “시신은 증거를 남긴다”
백범이 자주 내뱉는 이 말은 <검법남녀> 의 핵심 메시지다. 사람의 말은 바뀔 수 있지만, 죽은 몸이 남긴 흔적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3. 사고사로 위장된 살인 사건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될 뻔한 사건이 부검 결과 살인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시즌1 최고의 반전 중 하나다. 법의학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렬하게 각인시킨 에피소드다.
4. 은솔의 첫 공판 장면
초임 검사 은솔이 처음으로 단독 공판에 서는 장면은 그녀의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떨리는 목소리 속에서도 진실을 끝까지 주장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5. 시즌1 엔딩
모든 사건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백범의 과거와 관련된 또 하나의 미스터리가 암시되며 시즌1은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이후 시즌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엔딩이다.
결론
<검법남녀 시즌1>은 법과 의학, 이성과 감정,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한 사람의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살아 있는 증언’보다 ‘죽은 몸의 증거’를 더 신뢰한다는 점에 있다. 말보다 상처가, 증언보다 시신이 더 많은 진실을 말해준다는 설정은 기존 수사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검법남녀>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백범과 은솔이라는 상반된 두 인물이 만나 충돌하고, 협력하며, 서로의 세계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시즌1을 단순한 에피소드형 수사극이 아닌 성장형 드라마로 완성시킨다.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결국 진실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메시지가 작품 전반에 흐른다. 그래서 <검법남녀 시즌1>은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설득력 있는 드라마다. 법의학이라는 다소 낯선 영역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인간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정의라는 무거운 주제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후 시즌이 이어질 수 있었던 힘 역시 이 첫 시즌이 만들어낸 묵직한 완성도 덕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