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2018년 방영된〈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의사 중심의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달리, ‘물리치료사’라는 평범한 의료직군의 시선으로 병원의 일상을 그려낸 따뜻한 힐링 드라마다. 이유영, 이준혁, 장동윤, 이채영, 서현철 등 현실감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병원도 사람 사는 곳이다”라는 메시지를 시처럼 잔잔하게 전달한다. 병원이라는 차가운 공간 속에서도 사람들이 시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일상 속 감정을 되찾는 이야기는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다. 특히 매 회 삽입된 시(詩)는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리며, “삶의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약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진리를 전한다.

주요 줄거리
우보영(이유영)은 재활병원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서툴지만 언제나 환자에게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인물. 그녀는 환자들의 몸을 치료하는 동시에,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시 쓰는 치료사’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물리치료사는 늘 의사보다 아래로 취급받고, 환자들에게도 ‘보조 인력’처럼 여겨진다. 그 속에서도 우보영은 환자와 동료들을 향해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려 애쓴다. 그녀의 일상에 등장한 인물은 무뚝뚝하지만 실력 있는 물리치료사 예재욱(이준혁). 이성과 감성의 극단에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일과 인생, 그리고 ‘진짜 치유’의 의미를 배워간다. 또한 젊고 열정적인 인턴 치료사 신민호(장동윤)는 보영에게 호감을 느끼며 귀엽고 유쾌한 삼각관계를 만들어낸다. 병원 속에서는 환자의 통증, 직장 내 경쟁, 경제적 현실 등 소소하지만 진짜 ‘삶의 무게’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무게를 이겨내는 힘은 의학적 기술이 아니라 ‘시’라는 언어에서 비롯된다. 드라마는 병원 내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몸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을 다루며,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하루도 괜찮습니다”라는 위로를 건넨다.
주요 캐릭터와 매력
우보영 (이유영) “치료는 손끝에서 시작되지만, 완성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 시를 사랑하는 감성 물리치료사.
- 늘 작은 시를 노트에 적으며, 마음의 통증을 스스로 다스린다.
- 환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며, ‘인간적인 치료’의 본질을 보여주는 인물.
예재욱 (이준혁) “난 통증을 없애줄 뿐, 위로는 못 해요.” 그러나 마지막엔 그의 눈빛이 모든 말을 대신한다.
- 차가운 논리형 치료사.
- 감정보다는 효율을 중시하지만,
보영을 통해 ‘치유의 따뜻함’을 다시 느낀다. - 말은 없지만, 행동으로 배려를 전하는 인물.
신민호 (장동윤)
- 밝고 순수한 인턴 치료사.
- 서툴지만 진심 하나로 환자를 대하며, 보영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한다.
- 유쾌한 매력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인물.
양명철 (서현철)
- 팀장으로서 병원과 직원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조력자.
- “일은 힘들어도 사람 때문에 버틴다”는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명장면 & 명대사
1️⃣ 시로 시작되는 하루
매 회마다 보영이 낭독하는 짧은 시가 등장한다.
“아파서 슬픈 것이 아니라,
사랑했기에 아픈 거예요.”
이 장면은 환자의 회복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성적으로 엮어내며 시청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2️⃣ 환자와의 교감
재활을 포기하려는 환자에게 보영이 전한 말.
“걷는다는 건,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거예요.”
이 대사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인생의 의미를 담아낸 명장면이다.
3️⃣ 예재욱의 변화
처음엔 감정 표현을 몰랐던 그가,
보영의 시를 읽고 조용히 미소 짓는 장면.
“시라는 게, 이렇게 사람 마음을 흔드는 거군요.”
냉철한 의사에게도 ‘감성의 온기’가 스며드는 순간이다.
4️⃣ 마지막 시 낭독 장면
마지막 회, 보영이 병원 복도에서 낭독하는 시.
“당신의 하루가 힘들었다면,
그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장면은 모든 시청자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전하는 결말이었다.
결론 – “치유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거대한 사건도, 자극적인 갈등도 없다. 대신 병원이라는 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의학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중심에 두었다는 점이다. ‘아픈 사람을 고치는 직업’이 아니라, ‘아픈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보영이 매일 써 내려가는 시는, 결국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 버텨내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언어다. 그녀의 말처럼,
“시를 잊은 사람은 마음을 잊은 사람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감정이 메말라가는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 마음의 통증’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의료의 냉정함 속에 인간적인 온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모든 ‘평범한 치료사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다.